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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6.05.08. 만남경위를 둘 다 모르는 13년지기와 함께하는 부산여행 1탄

나에게는 13년 된 인터넷 친구가 있다.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내 인연 절반 이상은 다 인터넷 친구다.

이 친구가 특별히 특별한 이유는

만남경위를 둘 다 모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위터를 통해서 친해지긴 했는데........

진짜 어떻게 만났는지 둘 다 모름

겹치는 장르도 없음

 

이쯤되면 CNN 선정 10대 괴기 장소에 또라이호소인 인싸집합소 곤지암 정신병원을 넣을 게 아니라

트위터 김가니와 슈퍼로바가 만난 곳을 넣어야한다고 생각

30년 인생 최대 미스테리임

 

여튼 그 친구가 부산여행을 와서 부산역까지 가서 데리고 옴

울집에서 부산역 개멀어서 이거 진짜 잘 안해주는 서비스인데 ㄹㅇ

부산이라고 치이카와 해군 인형을 데리고 왔다 했음

첫날엔 바다의 비읍도 안볼건데......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사회성 연습중이라 일단 참음

분모자 로제 떡볶이를 먹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존재해서 급하게 시킴

뿌링클 먹으면서 간만에 야추한판 때렸는데 야추 버리고 6도 꼬라박고 나서 주사위 저지랄로 나옴 ㄹㅇ

운은 조졌지만 전략과 머리와 실력으로 이겼죠? ^오^ 이것이 차이.

 

저댄도 소화시킬겸 췄는데 난 팬시 한판 끝나자마자 녹아웃돼있고 저 사람은 세판을 더함

그때 나는 김가니의 체력을 알아보고 코스를 내 체력에 맞춰서 짰어야 했다...

 

로컬주민은 발도 안붙이고 외지인들만 미친듯이 간다는 감천문화마을 입성 전 밀면을 맥임

사실 난 부산왔으면 국밥보다는 밀면을 먹어야 한다 파였는데

밀면 무슨맛으로 먹는지 모르겠다 x 999999,,, 번 말하는 서울친구가 있어서 고민좀 함

그래도 밀면에 대한 나의 의지를 이길 수는 없으셈

 

일단 내가 선호하는 밀면맛은 아니었지만 삼삼하니 ㄱㅊ았음

그리고 밀면집 만두피는 항상 맛있다 쫘아안득

두쫀쿠 겉을 마시멜로 대신 밀면만두피로 했으면 유행이 더 오래갔을텐데

바보들

 

내인생 다섯번째 감천문화마을 입성

고등학교 소풍 > 가족여행 > 전남친과 > 회사친구와 > 기어코 김가니까지 여기 데려옴

입구에서 스탬프투어 지도 2천원주고 샀는데 입구쪽에서 4개정도 찍고는 그냥 품안에 꼬라박고 다님

아니진짜 스탬프찍을 정신도 없이 미친듯이 사진찍었다니께

김가니씨 그거 집에 잘 간직해둬요 님 부산오면 다시 돌리게

 

그렇게 사진을 찍고... 찍고........

 

또 찍고...

 

포토스팟에서 찍는 여자들 있길래 뒤에서 잠깐 기다렸는데

들리는 "방쯔" 소리...........

이 썅년들이 사자후 지르며 따지고 싶었지만 나는 중국어를 못하기에 참았슴..........

을지문덕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는 무력했습니다.........

 

그렇게 건진 두장의 인생샷

일단 가슴커보여서 진짜 개맘에들었음

내가 드디어 보정없이도 B컵의 가슴처럼 사진이 찍힌다

뽕브라자를 차고 달라붙는 나시티를 입을 수 있게 만들어주신 하이패션업계관련인들에게 만세

첫번째는 인스타 프사로 바꿨더니 연락 뜸하던 자들에게서 연락이 옴

 

얼굴이 자세히 안보여서 감성샷으로 딱 좋다고 생각

앞으로도 인스타 프사는 멀리서 찍은 사진으로 설정해야지

지금 와서 문득 깨달은거지만 DM안본다고 해놔도 보낼사람들은 다보내더라

인스타 계정만들쯤에 하도 쓰잘데기없는 디엠 자꾸와서 올려놓은건데

그래도 가오 있어보이니 안바꿔야지 히히

 

그리고 내려가는길에 찰칵

이쯤되니 목이 죽어라죽어라죽어라 마르기 시작해서 카페 찾아 급하게 서면으로 이동함

살면서 달고 시원한 음료수가 그렇게 땡길 날이 올 줄이야

 

사하라 사막에서 목말라 죽어도 사진은 찍고 죽으리

서면 포토이즘 시바꺼 조명 드럽게 밝아서 외모정병 오게 만듦

앞으로는 좀 기다리더라도 어둑어둑한 포토그레이를 가도록 하자

 

포토이즘 맞은편에 유사씹덕 갸루컨셉 인형뽑기 가게가 있슴

씹덕호소인 인싸기만자들이 자주 가는 가게라 잠깐 들러서 사진 하나 찍어주고

2천원으로 인형 등 네번 긁어주기 체험하고 나옴

 

근처에 당뇨환자 죽이려고 작정한 것 처럼 보이는 메뉴 라인업의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고 나발이고 일단 목부터 축일 수 있는 복숭아 에이드를 시킴

 

에이드 맛은 평범한 에이드였고...

아이스크림은 감자탕집에서 주는 아이스크림에 시리얼과 롤리폴리 오레오를 넣은 맛이었음

번화가에 있는 것 치고는 사람이 적어서 느긋하게 먹을만 했다~!

 

김가니가 빌려준 기갈 속눈썹 자랑

그리고 김가니가 찍어준 구도도 자랑

머리 웨이브 오후쯤 되니 자연스럽게 풀려서 장원영씨도 울고갈 웨이브가 나옴

전국의 장원영씨 팬들께는 조금 늦게 죄송합니다

그만큼 웨이브가 이뻤다 이거지

 

ㅆㅃ 씹덕타워 왔더니 멀쩡하던 웨이브가 개밤티가 됨

뼛속부터 찐따씹덕 DNA가 흘러서 그런가 오타쿠존 근처에만 오면 외모가 너프되는 것 같어

그와중에 김가니 허리라인 날씬한거 개킹받네 살빼야된다매!!!! 살빼야된다매!!!!!!!!!

 

상일동 아이돌씨 부산에 도장찍는거 구경도 좀 해주고...

 

마린 좋아하는 서울 친구한테 비틱질도 좀 해주고....

씹덕타워 꼭대기층까지 올라가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음

 

아무리 씹덕타워에서 만원밖에 안썼다지만 시발아

버거세트 두개에 사이드 하나 추가했다고 3만원 오버는 선넘었지

마르크스도 여기 알았으면 무덤에서 일어나서 망치로 쉑쉑버거 대표 대가리 깼음 ㄹㅇ

 

그리고 김가니가 잡도리했던 부산연등회 어떻게든 보여줘야겠다 싶어서 부전역으로 데려감

사실 서면역 다음역이라 걸어갈만 했는데 ㄹㅇ 다리가 부서질 것 같았음

그렇게 도합 3200원을 땅바닥에 버리고 기대에 찬 채로 부전역 도착

 

?

 

와.......

개밤티

 

라고는 했지만 나름 재밌었음

 

불이 붓슈-!

 

치이카와랑 핑구 날쌩마 등에도 태워주고

불뿜는 칠색조도 보여주고

두두타에서 사건 열번을 돌려도 쳐 안나오시던 녹공작 씹새끼 쌍판떼기도 한번 보고

 

김가니가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줬는데

ㄹㅇ 등쪽에 "등" 적혀있는게 ㅈㄴ 웃겼음

 

명언 이것저것 적혀있던데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는 말에 대해서 잠깐의 고찰을 가졌음

저 말은 오늘 뛰면 내일은 걷지 않아도 된다는 말 아니냐

근데 살아보니 오늘 걷지 않으니까 내일도 안 걷게 되더라

등등....

 

그렇게 걷지 않은지 반년이 넘어가는 로바는 얼마나 뛰어야 지옥에 가지 않을 수 있는걸까

부처님 미워

 

그렇게 집에 도착한 가니와 로바는 붕닭에 나쵸 마라소세지까지 야무지게 말아먹었답니다~

여담이지만 야식먹고 담날 하루종일 속쓰려서 뭘 제대로 못먹었음

야식은 같이먹었는데 왜 위장빵꾸는 나만... 왜나만.. 왜나마아아아안... 우으으으......

 

1일차 끝